‘고병원성 AI’ 최악상황…야생 철새 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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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최악상황…야생 철새 감염 확인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4.01.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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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따른 확대 가능성에 정부 방역체제 변경 불가피
▲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생한 가운데 20일 충남 천안시 공무원들이 풍세면 한 오리사육장 주변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방역차량 옆에는 철새들이 농장 주변에 앉지 못하도록 풍선 인형을 설치해 놓았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최근 전북 고창 일대에서 폐사한 야생철새 떼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정부가 전날 방역대처방안의 하나로 발령한 일시이동중지 ‘스탠드스틸’(Standstill) 체제도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정부의 방역체제에 비상이 걸렸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AI 발생 건에 대한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1월 17일 고창 일대에서 수거한 야생철새 폐사체에 대한 검사 결과 H5N8형 AI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고창 및 부안에서 발생한 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는 야생철새(가창오리)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날 오전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농식품부는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경로를 감안하여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 전남과 전북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집중실시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도록 했다. 또 전국 37곳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해 철새도래지 주변소독과 인근농가 소독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 농협(공동방제단 400곳), 및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농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국 9개 수의과대학, 지자체 등과 철새에 대한 예찰 및 수거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축위생방역본부가 실시하는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 및 집중관리지역의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에 대한 시료 채취검사를 올해 총 3만4900건 가운데 50%인 1만7450건을 1~2월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농식품부는 현 상황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자 이날 오전 야생철새 전문가, 환경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협의회에서는 그간 AI 방역 조치사항과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의 연장 또는 지역 확대 여부, 야생철새 고병원성 AI 확진 시 방역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지난주 전북 고창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이후, 주말동안 부안에서도 같은 감염 사례가 추가로 나오면서 정부는 19일 0시를 기해 전남북·광주 지역에 사상 첫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내리는 등 대응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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