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고 돌아 본업…유통街, 오프라인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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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돌고 돌아 본업…유통街, 오프라인 회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2.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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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F&B부터 복합개발까지…‘멀티체험화’ 승부수
엔데믹 대면 전환…채널 주도권 위해 온라인 사업 동시 강화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SSG푸드마켓 도곡점을 리뉴얼해 강남점 식품관으로 선보인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 3년여간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영토 확장에 치중해왔던 유통업계가 본업에 복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업역이 허물어지며 사업군 전방위가 과열 경쟁에 물든 때, 기존 주력 사업으로 승부를 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SSG푸드마켓 도곡점을 리뉴얼해 강남점 식품관으로 선보인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체들이 본업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3년여간 국내 유통업계는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영토 확장에 치중해왔지만, 온‧오프라인 업역이 허물어지며 사업군 전방위가 과열 경쟁으로 물들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채널들은 기존 주력 사업으로 승부를 걸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이 고꾸라진 백화점 빅3는 올 4분기와 내년 오프라인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재기를 노린다. 대형쇼핑몰들은 단순한 쇼핑 경험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적극 활용해 ‘멀티체험화’를 꾀하고 있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리뉴얼, 팝업, 쇼핑몰의 복합문화공간화 등의 작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통해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이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방문객은 뷰티·식품·리빙·패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체험 및 구매할 수 있다.

F&B 경쟁력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소비가 줄어든 명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젊은 고객층을 대거 유입시키겠단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약 2년간의 기획, 준비 과정을 거쳐 7개월간의 리뉴얼 끝에 인천점 지하 1층에 고급 식재료 및 유명 F&B 매장을 집대성한 ‘푸드에비뉴’를 구축했다. 푸드 콘텐츠, 서비스까지 백화점이 갖춰야 할 ‘미래형 식품관의 표준’을 제안했단 평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5868억원을 들여 신규점 조성과 기존점 리뉴얼에 나섰다. 최근엔 SSG푸드마켓 도곡점을 리뉴얼해 강남점 식품관으로 리뉴얼했다. SSG푸드마켓은 지난 2012년 신세계백화점이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모토로 만들었다가, 2016년 이마트에 사업권을 넘긴 매장이다. 지난 8월 이마트에서 다시 사업권을 넘겨받아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 사업 강화에 재시동을 걸었다. 도곡점은 약 3306㎡(1000여평) 규모로, 12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중 70% 이상은 SSG푸드마켓이 새롭게 소개하는 신규 브랜드다. SSG푸드마켓 도곡점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초신선 상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으며, 식품관 유료 멤버십 ‘신세계프라임’도 서울권에서 처음 도입한다.

초대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10년간 방향성을 유통과 부동산을 결합한 ‘공간 콘텐츠 결합’으로 설정했다.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주거 △오피스 △리테일 △복합개발 등 4가지 사업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도 공개했다. 주거에선 시니어·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오피스에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프라임 오피스 개발을 추진한다. 리테일 부문에선 도심형 쇼핑 공간 ‘스타필드 빌리지’ 사업에 힘을 준다. 주거, 업무 환경 등을 아우르는 복합개발을 통해 부동산 선두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엔데믹과 함께 오프라인 소비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점진적으로 대면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여전히 주효한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쿠팡에 대적하기 위한 유통 강자들의 침투 전략과 이커머스들의 수성전략이 맞닿아 온라인 경쟁 역시 지속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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