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여야 모두 책임 있다는 뜻" 곧바로 해명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정정했다.
박 의원은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엑스포에 관해서도 그렇다. 엑스포 실패의 책임을 누가 물을 것인가. 모든 국민이 다 책임 있고, 우리 정치권도 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야당 의원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방문규 산자부 장관을 비판하자 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방 장관이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는데, 박 의원은 "과거를 얘기하는 것은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 모인 이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과거를 들추는 사례로 '엑스포 책임론'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국회에도 엑스포특별위원회가 존재했다.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다 하지 않았느냐"며 "그러니까 우리가 산업부 장관 또는 외교부 장관, 외교부 차관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자는 뜻"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이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의 주체로 국민을 거론하자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신영대 의원은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엑스포 실패가 현 정부의 책임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과 모든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고, 전체 '우리 정치권'이라고 통튼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국민들은 지지와 성원을 보낸 죄밖에 없다"며 "이것(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국민이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박수영 의원이 (발언을) 교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을 꺼내 안 후보자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여당 의원이 엑스포 실패에 대해서 '전 국민의 책임이다'(라며) 국민한테 책임을 전가했다"며 "엑스포 실패가 전 국민이 책임져야 할 일인가. 아니면 현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인가"라고 안 후보자를 쏘아붙였다.
결국 안 후보자는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게 돼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박 의원은 정 의원의 질의 직후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박 의원은 "제가 준비되지 않은 발언을 하다가 '국민'이라고 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며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제가 의도한 바는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재차 "저는 사실 국민이라고 (말한 것이) 잘 기억은 안 납니다마는, 그런 발언을 했다면 여야라는 발언이 (나왔어야 하는데) 잘못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정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