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전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 수도권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실제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3500만원에 육박하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023년 12월 34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해 1월 평당 분양가보다 431만원 증가한 가격으로, 올해 35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분양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기‧인천과의 분양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2022년 12월말 기준 서울과 경기의 3.3㎡당 분양가 차이는 126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1335만원으로 늘었다. 인천은 1312만원에서 1845만원으로 격차가 500만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수요자들은 경기나 인천으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인구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인구는 2021년 950만9458명에서 2022년 942만8372명, 2023년 938만6034명으로 줄었다.
서울의 전출 인구 중 상당수는 경기‧인천으로 유입됐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다르면 지난해 서울의 전출 인구 46만1409명 중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32만5317명(70.5%)에 달했다. 특히 경기도로 27만9375명이 이동해 60.5%를 차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쉴 새 없이 오르는 서울 분양가로 수요자의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서울 접근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인근에 자리한 이른바 ‘옆세권’ 신규 분양 단지로는 대우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에 분양 중인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과 GS건설이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공급하는 ‘영통자이 센트럴파크’가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이천시 안흥동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를 분양하고, DL건설은 오는 3월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