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격 상승으로 청년 주거비 부담 증가
“세금혜택과 실수요 유입에 대한 정책 필요”
“세금혜택과 실수요 유입에 대한 정책 필요”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지난 몇 년간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수요가 크게 줄면서 월세 선호가 크게 늘었다.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서울에 거주해야 하는 청년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집주인들도 월세롤 높이는 추세라 주거비 부담은 더 늘었다.”(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사기 영향으로 월세 가격이 높아지면서 청년층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비아파트의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1월 52.4%에서 올해 1월 68.6%까지 상승했다. 10건의 임대차 계약 중 7건은 월세거래인 셈이다. 이는 전세사기 여파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오피스텔 임대차 수요가 월세에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세대출보다 월세를 택하는 임차인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월세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전국 빌라 월세가격지수는 102.0을 기록해 전달보다 0.09% 올랐다. 이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21년 6월을 기준선(100)으로 놓고 산출하는 빌라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전달보다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월세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세금혜택 장기적으로는 실수요 유입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전세사기 및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임차인들이 오피스텔 월세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이자부담에 따른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지고, 올해 오피스텔 신규입주 물량이 줄면서 당분간 월세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며 매수세가 임차수요로 남은 상태에서 전세사기 등으로 중저가 전세수요가 월세로 몰린 영향이 크다”며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변화하고 있는 임대차 거래 시장에 발맞춘 지원책과 실수요 유입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