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화·HD현대, 신성장동력 '오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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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화·HD현대, 신성장동력 '오션' 맞대결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4.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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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해상풍력사업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오션'에 넘겨
HD현대, 친환경 해양사업 확대…중심엔 'HD현대마린솔루션'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한화와 HD현대가 '오션(해양)' 사업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동갑내기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관련 사업을 두고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정면충돌이 일어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HD현대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오션 사업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WEF)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혔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 부문으로부터로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넘겨받는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면서 주력 사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한화 건설 부문은 현재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40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 비용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한화오션은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모두 맡게 됐다. 한화오션은 풍력발전터빈설치선과 해상변전소 역량을 결합해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의 정 부회장은 올해 CES 기조연설 무대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오션와이즈 확장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 비전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보스포럼에서도 공급·운송 산업 협의체를 만나 오션와이즈를 직접 소개했다. 오션와이즈는 HD현대가 그간 개발해온 혁신 기술의 집약체다. 선박 운항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스마트십솔루션(ISS)과 이를 육상에서 구현한 스마트케어시스템(Hi4S)을 기본으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통합항해시스템(INS), 선박 내 설비를 통합 제어하는 감시제어시스템(HiCONiS), 선박사이버보안솔루션(Hi-Secure), 선박 내 설비의 이상징후를 찾아내는 고장진단솔루션(HiCBM)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션와이즈는 지난해 CES에서 바다의 근본적 전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핵심 비전으로 소개된 바 있다.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는 게 HD현대의 목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해양 솔루션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경에는 정 부회장의 주문이 있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던 2016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출범을 주도했다. 현재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지만 경영지원부문 총괄을 담당하며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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