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분당을 김병욱·김은혜도 동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격전지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의 '승리 염원'이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을 치르고 있는 몇몇 후보는 '무박(無泊)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막판 표심 호소에 나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박 선거운동이 가장 활발히 펼쳐지는 지역구는 경기 화성을이다. 이곳에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명이 출마했는데, 이들 후보 모두 무박 유세를 단행했다.
이준석 후보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SNS에 자전거를 타는 사진과 함께 "오늘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후속 게시물에선 "어제 하루 종일 유세하고 밤새 지역을 돈 뒤 동탄역에서 아침인사를 했다"며 "열심히 남은 시간 달려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이 후보의 무박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실제 죽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간절하게 뛰고 있다"며 "이런 간절함을 가지고 당선되더라도 열심히 뛸 사람이 바로 이 후보와 개혁신당 후보들이다. 마지막으로 개혁신당 후보를 선택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기세에 위기감을 느낀 공영운 후보도 무박 유세에 가담했다. 현재 화성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다른 데는 괜찮은데 화성을은 걱정이 된다"고 언급했을 만큼 이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공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유세를 마친 후 밤새 동탄 곳곳을 다니며 인사드렸다"며 "오직 동탄발전을 향한 제 진심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정민 후보도 전날 SNS에 글을 올려 무박 유세 계획을 전했다. 한 후보는 "저는 이미 지난 주말 동안 24시간 쉬지 않고 주민과 대담하는 끝장 유세를 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연장으로 동탄 주민 한 분 한 분과 남은 모든 시간 진심을 다해 뵙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남 분당을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앞다퉈 무박 유세에 나섰다. 이 지역은 여야 후보가 확정된 직후부터 줄곧 초접전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두 후보 모두 무박 유세를 통해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욱 후보는 전날 SNS에 "남은 48시간, 주저 없이 나아가겠다"며 "절박하고 간절한 김병욱이 말이 아닌 발로 뛰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김은혜 후보도 이미 '무박 72시간'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라며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선거운동 종료 시각까지 무박 2일 동안 선거운동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이 밖에 당 험지에 출마한 조한기 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후보도 전날부터 무박 유세에 들어갔고,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홍윤오 국민의힘 후보는 아예 '무박 7일'을 표방하며 지난 3일부터 밤샘 유세 중이다. 울산 남갑에 출마한 전은수 민주당 후보도 지난 7일 자정부터 24시간 편의점, 새벽시장 등을 돌며 공식 선거 운동 종료 직전까지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