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대해 의료계가 '원점 재검토' 및 '1년 유예'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가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라고 일축했다.
조 장관은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8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의사 집단행동 현황 등을 점검했다.
먼저 정부는 의대 교수비대위에서 주1회 휴진하겠다고 결의하고 일부 의대교수들이 5월 1일부터 사직하겠다고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집단행동이 아닌 대화 자리에 나와 합리적인 의견을 내줄 것과, 오늘부터 본격 출범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의료계가 원점재검토, 1년 유예 등 내년도 의대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서 정부가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운 경우 안정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암 진료협력병원 68개소 목록을 공개했다. 해당 의료기관 목록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중증·응급 중심으로 운영 중인 비상진료체계의 운영상황도 점검했다. 24일 기준 일반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만4607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6.3% 증가,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전주 대비 3.2% 증가한 9만1094명이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927명으로 전주 대비 1.2%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7026명으로 전주 대비 0.5% 감소했다.
응급실 408개소 중 394개소(97%)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지난 23일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6.7% 감소했다. 24일 기준 27개 중증·응급질환 중 일부 질환에 대해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권역응급의료기관은 18개소다.
조 장관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정부의 비상진료대책에 적극 협조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과 의료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은 "(정부로부터) 공식 또는 비공식 제안을 일체 받은 것이 없다. 대체 정부가 누구에게 제안했고 거절 받았는지를 공개적으로 질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