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오는 5월 30일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제3정당들이 지도부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10여석 내외의 적은 의석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협상력을 발휘하려면 당 체제를 안정화하고 의제 주도권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정당들은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10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며 원내 3당이 된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25일 황운하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고 대여 투쟁을 본격화했다. 만장일치로 원내대표로 선출된 황운하 의원은 현재 지난 문재인 정권 당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황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의 '정치공작'이 개입했다고 간주한다. 이에 따라 야권 탄압의 당사자들을 지도부로 내세워 보다 강한 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조국혁신당은 현재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을 내세웠다.
이번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한 개혁신당은 오는 19일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현재 개혁신당이 개혁신당·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한국의희망 등 총 4개 세력이 합당해 만들어진 만큼 '정체성 확립'이 지도부에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일각에선 이들이 '보수정당'과 '중도정당' 사이에서 어떤 노선을 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 일부 후보들이 '보수의 가치를 살리겠다'고 나서며 개혁신당이 '대안우파' 정당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당대회에는 현재 이준석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과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원칙과상식'에서 합류한 전성균 화성시의원과 '국민의힘 탈당파'인 조대원 전 대구시당위원장 및 천강정 전 정책위부의장 등 5명이 출마했다. 이중 경선을 통해 4명이 지도부에 합류한다. 전당대회 1위가 당 대표가 되고, 차점자 순으로 3명이 최고위원을 맡는다.
개혁신당의 초대 원내대표는 이주영·천하람 당선자 중 합의해 전당대회 무렵 추대할 예정이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준석 대표는 이미 주요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에 "당 당헌·당규상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을 맡는다"면서 "의원 수가 적은 만큼 경선보다는 합의 하에 원내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개혁신당과 마찬가지로 3석을 얻은 진보당은 지난달 29일 윤종오 당선자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당선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윤 당선인은 진보당이 '원내 유일 진보 정당'임을 강조하며 노동자들의 권리 확보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2일 정혜경·전종덕 당선자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당 당선자 3명은 모두 노동자다. 누구보다 노동자의 고통과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시혜의 정치가 아니라 노동자가 정치적 힘을 키워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진보당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