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뜨거운 감자 '전대 룰'…'황우여 비대위' 개정 나서나
상태바
與, 뜨거운 감자 '전대 룰'…'황우여 비대위' 개정 나서나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5.07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비윤계 이어 초선 당선인 등 개정 목소리
범친윤도 조율 필요성 언급…황 위원장 "긍정 검토"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 개정과 관련해 계파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현행 '당원 투표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은 반면, 수도권·비윤(비윤석열)계와 초선 당선인 등은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혁신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면서 향후 룰 개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는 전당대회 룰 개정 등과 관련해 7일 황 비대위원장과 면담했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전 서울 강동을 후보·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황 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반영과 집단지도체제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첫목회는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후보로 나섰던 인사들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서 총선 참패 이후 당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현재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꾸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수도권 의원과 비윤계 등을 중심으로 전당대회에서 당심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원 투표 100%만으로는 민심이 괴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시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룰을 유지했으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친윤계 주도로 당원 투표 100%로 룰을 변경했다. 때문에 당 주류인 친윤계는 룰 개정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22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도 전당대회 룰 개정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국민일보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초선 당선인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39명 중 20명(51.28%)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반영하는 쪽으로 차기 전당대회 룰이 개정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현행 당원 투표 100% 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5명(12.82%)에 불과했다. 11명(28.94%)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 자체를 거부한 당선인은 3명이었다. 

당내 전당대회 룰 개정 의견이 거세지면서 일부 친윤계에서도 동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송석준 의원은 현재 당원 투표 100%와 관련해 "적정 수준으로 다시 미세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범친윤계로 구분된다. 다만 그는 민심 100% 개정 방안에는 "기본은 당심"이라며 선을 그었다. 

황 비대위원장은 당내 룰 변경 목소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개정 여지를 남겨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첫목회의 룰 개정 의견에 확답을 하진 않았으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황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혁신 의지를 내비치며 룰 개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관리만 하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민생에 여러 혁신과 쇄신할 일이 많지 않느냐"며 "국민이 지적하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내서 고쳐나가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있다면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