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본격화, 1분기 호실적 등으로 상승 기류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다음 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이 발표되는 가운데 올해 은행주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부동산 PF 정상화 부담이라는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화, 1분기 호실적 등이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은행지수는 833.37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 674.27 대비 23.65% 상승했다. 올해 10%중반 이상 상승했던 KRX반도체보다도 5% 이상 오른 모습이다.
20%가 넘는 상승세의 원인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꼽힌다. 금융당국이 지난 2일 발표한 해당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때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 등을 공시해야 한다. 사업 현황에 맞춰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해야 하는 것. 은행주는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른 ‘저PBR’주에 부합, 상승하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해 배상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1분기 실적 또한 상승 동력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실망감이 존재했지만, 은행들의 실적 선방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등이 마무리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적어졌다”며 “다만 PF 정상화 과정에서 해당 사업장으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불확실성을 높여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은행·보험권이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PF 정상화 방안에 은행·보험권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규모와 운영 방식 등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