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농심은 이달로 자사의 ‘짜파게티’가 30주년을 맞았다고 12일 밝혔다.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는 짜장면을 인스턴트화해 라면으로 중국집 간짜장의 풍미를 재현해 현재 짜장라면 시장의 9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짜파게티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총 50억봉이 판매됐고 단일품목으로 1조70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도 짜파게티는 ‘짜파구리’, ‘오빠게티’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슈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짜파게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6% 상승하며 출시 이후 최대매출인 1300억원을 달성해 전체라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짜파게티의 인기 비결 - 진한 짜장의 맛+섞어먹는 재미
한국라면 50년 역사 속에서 짜파게티는 기존 짜장라면의 단점을 말끔히 보완하면서도 진한 짜장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짜파게티가 출시되던 84년 당시 시중에 나와 있던 제품들은 스프가 면에 잘 섞이지 않고 수제비처럼 뭉치는 단점이 있었다. 농심은 국내 최초로 스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 잘 비벼지는 스프를 개발했다.
여기에 푸짐한 건더기와, 한층 진한 짜장의 맛을 재현, 중국 음식점에서 바로 주문한 간짜장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냈다.
맛과 품질면에서 확연한 차별화를 이룩한 짜파게티는 기존 제품보다 50원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짜파게티가 인기행진을 지속하자 경쟁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짜파게티는 승승장구하며 1990년대 이후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국내 인스턴트 자장면류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섞어 먹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큰 인기를 끌며 출시 30여년 만에 라면 매출 3위에서 2위로 등극,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짜파구리’는 지난 해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인 ‘아빠어디가’에서 레시피가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 시작, 모디슈머의 상상력과 미각을 자극했다.
방학시즌에 판매량 최대…개발당시 시행착오 겪어
짜파게티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기는 라면으로, 방학시즌인 7월에서 8월, 12월에서 1월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농심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개발 하기 위해 당시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난 중국 음식점인 ‘아서원’의 주방장을 회사로 초빙하여 연구원들에게 요리법을 지도 받게 하는 등 맛 좋고 간편한 짜장라면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국내 최초 짜장라면이었던 ‘짜장면’은 출시 후 큰 사랑을 받았으나, 뒤따라 나오는 미투제품의 시장교란으로 장기히트제품이 꿈이 좌절됐다.
이후에도 농심은 꾸준히 새로운 즉석 자장면 개발했으며, 1978년 ‘삼선짜장면’, 1983년 ‘농심짜장면’, 1984년 ‘짜파게티’로 이어졌고, 계속해서 ‘짜장 범벅(1988)’, ‘짜장 큰사발’(1992), ‘사천짜파게티(2004)’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 짜장제품 시리즈 중에서 특히 짜파게티는 짧은 영광으로 끝나고 만 국내 최초 짜장라면 ‘짜장면’의 한을 말끔히 풀어주면서 장기 히트상품으로 현재까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