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매년 많은 식품들이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반짝 인기에 그치거나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간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들이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짜파게티, 팔도 △비빔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장수제품으로 ‘이립(而立, 30세)’을 넘어섰다.
지난 1984년 3월 출시된 농심 짜파게티는 별식인 짜장면을 인스턴트화 한 라면으로 기존 짜장라면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출발했다. 이 제품은 스프가 면에 잘 섞이지 않고 뭉치는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한 것. 농심은 당시 국내 최초로 스프 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스프 개발에 성공했다.중국집 간짜장의 풍미를 그대로 재현해 대한민국 짜장라면 시장의 9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짜파게티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50억봉이 판매돼 단일품목으로 1조70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지난해 전체라면 순위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출시 이후 최대 매출인 1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농심의 전년대비 26%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는 출시 30년이 지났지만 이 제품이 △짜파구리 △오빠게티 등 지난해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모디슈머’ 열풍의 중심에 위치, 여전한 인기 고공 행진을 유지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 제품은 가공우유 사상 최초로 단일품목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가공유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보통 가공우유의 원유 함량이 50% 안팎인 반면, 이 제품은 원유를 85% 이상 넣어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한국인들이 우유를 부담 없이 즐기면서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빙그레 측은 설명했다.
바바나맛 우유는 몇 해 전 흰우유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잠시 주춤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기발함이 돋보이는 광고로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하루 8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팔도 비빔면도 1984년 출시돼 올해로 30살이 됐다. 이 제품은 분말형태의 라면시장에서 액상스프를 처음 도입하며 차갑게 먹을 수 있는 비빔면 시장을 개척한 제품이다. 비빔면은 매콤·새콤·달콤을 내세운 독특한 맛과 다양한 요리법으로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도 월평균 700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신제품으로 출시된 식품들이 소비자에게 인식도 되지 않은 채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30년이 넘도록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제품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