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들에 최후통첩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범 LG가 식자재 유통기업인 아워홈의 경영권을 놓고 지난 10년간 이어온 남매간의 대립에서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으로 넘어갔다.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이날 오전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 씨에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며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구미현 씨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잡고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고, 미현씨 본인과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 회사는 최소 사내이사 3명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게 됐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본인과 본인의 아들인 구재모 씨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고, 구미현 씨는 이사회에 본인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다루겠다고 통보했다. 구자학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씨는 전업주부로 회사 경영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아워홈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은 이번 임시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고, 자사주 매입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