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장녀 구미현, 오빠 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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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장녀 구미현, 오빠 편 들었다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5.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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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에 최후통첩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
아워홈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
아워홈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범 LG가 식자재 유통기업인 아워홈의 경영권을 놓고 지난 10년간 이어온 남매간의 대립에서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으로 넘어갔다.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이날 오전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 씨에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며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구미현 씨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잡고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고, 미현씨 본인과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 회사는 최소 사내이사 3명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게 됐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본인과 본인의 아들인 구재모 씨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고, 구미현 씨는 이사회에 본인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다루겠다고 통보했다. 구자학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씨는 전업주부로 회사 경영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아워홈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은 이번 임시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고, 자사주 매입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오너가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구미현 씨 19.28%, 구명진 씨 19.6%, 구지은 부회장 20.67%다. 사실상 키를 구미현 씨가 쥐고 있기 때문에 그는 분쟁 때마다 오빠와 동생 사이를 오갔다. 재계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이 언니를 설득할만한 카드를 제시한다면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이날 구미현 씨의 대표이사 ‘셀프 추천’으로 구지은 부회장의 편을 들 가능성은 사라졌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만나면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을 가져온 뒤 지분 매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지은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운영하던 시기 아워홈은 2016년 영업이익 815억원에서 2020년 -9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전환 했고, 그 시기에도 구본성 전 부회장은 배당금으로 776억 원을 챙겼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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