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3중고를 치르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하반기 가속화 될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7월 초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당 기준을 토대로 사업장별 사업성 평가가 시행될 예정이기에 하반기에는 사업이 없어 허덕이는 지역 건설사 및 좀비기업들에 대한 퇴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형건설사들조차 이미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곳이 아닌 양질의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말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을, 현대건설은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두 곳 모두 미분양 확률이 낮은 노른자위 지역들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의 PF 연착륙을 위한 지속적인 발표는 풀 것은 풀고 사업성이 괜찮은 것은 가져가겠다는 것은 옥석 가리기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평가 기준 개선에 따른 신규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대부분 브릿지론 및 토지담보대출 사업장이기 때문에 건설사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본PF 사업장은 사업성이 저하되는 경우에도 공사 중단보다는 대주단 및 이해관계자간 협의 통해 공사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건설사의 채무 인수 가능성은 제한적 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평가 결과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경·공매하거나 정리해야 한다”며 “눈에 띄는 성과가 있도록 사후관리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회생 가능성이 보이는 곳은 공공과 민간금융이 협력해 원활한 자금 순환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상 사업장 및 정리 대상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은 충분하지만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로 인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만기를 연장한 사업장도 많다"라며 "엄격한 평가도 좋지만 사업성 자체를 너무 일괄적으로 판단해 충분히 회생 가능한 곳도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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