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 범위 다각도로 늘리며 경쟁력 강화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인공지능(AI) 첨병으로 유통업계 전체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매장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재고 관리 최적화와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등으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는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그룹은 AI 기술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는 지난 3월 전 계열사 CEO를 대상으로 ‘롯데 CEO AI 컨퍼런스’를 열었다. CEO가 먼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는 AI 키워드로 ‘AI+X’를 제시했다. 이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AI를 활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총 두 곳에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독일어·태국어 등 총 13개 언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용도를 평가해 AI 통역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잠실점 안내데스크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본점 등에도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수박과 참외의 품질 개선 작업에 이어 고도화된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 ‘비파괴 당도 선별기’ 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과일 크기, 병해 여부, 숙성도 등을 판단한다.
롯데온은 최근 AI 챗봇 서비스 ‘샬롯’을 개편해 기존 AI 챗봇 서비스를 고객·파트너사 수요에 맞춰 정교화하고 생성형 AI를 추가 도입해 질의응답의 정확도를 높였다.
신세계도 A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전 계열사의 AI, 빅데이터 부서 임직원을 모아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산하에 AI·데이터 기술 관련 본부를 두고 최신 기술을 접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추천, 할인행사 설계 등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고객이 남긴 상품 리뷰를 분석하고 부정 반응에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룹의 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는 그룹 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상품을 고른 뒤, 구매할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매장은 비전 AI(Vision AI), 센서 퓨전(Sensor Fusion), 음성 어시스턴트(Voice Assistant) 등 최첨단 AI 기술 기반의 무인매장 기술 상용화를 연구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생성형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연내 공개하고 국내외 주요 리테일 기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 정지선 회장은 그룹 계열사 임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AI 챗봇 ‘젤뽀’를 통해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딥브레인AI’와 협업해 더현대 서울에서 ‘AI 휴먼 안내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기반 생성형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도입해 계열사 홍보·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비하는 패턴이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이 AI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편리한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유통 대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