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비 주축 ‘잘파시대’ 공략 위한 차별화 전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짧은 길이의 동영상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2조원(400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3%)이 숏폼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국민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75%는 숏폼 콘텐츠 시청자였다. 특히 MZ세대에 이어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급부상한 잘파(Z+Alpha)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 소비가 많았다.
또한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여가·취미 편’에 따르면,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63분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뒤이어 20대가 39분으로 잘파세대 중심으로 높은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33분), 50대(30분), 40대(29분)에 비하면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숏폼 전용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새로운 숏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TV보다 모바일, 글보다는 영상을 선호하는 잘파세대의 특성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편의점 업계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자사 브랜드 SNS채널을 통해 웹드라마, 예능 콘텐츠, 토크쇼, 공연 등을 선보이는 콘텐츠인 ‘편텐츠(편의점+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GS25 채널 ‘이리오너라’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2만명으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골드 버튼’을 받았다. CU는 자체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를 운영해 구독자 수 약 83만명을 모았으며, CU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제작한 웹드라마 시리즈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베짱이’는 누적 조회 수 3억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패션업계도 숏폼 콘텐츠를 통해 신규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젊은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GS샵·CJ온스타일·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도 본 방송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숏폼 콘텐츠 위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거나 짧은 편성의 방송을 송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짧지만 강하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통업계 숏폼 콘텐츠 활용 마케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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