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도권 시민 원하는 것 찾아 변화"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이틀째 수도권을 누볐다. 전날 서울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4일에는 인천과 경기 고양을 방문했다. 정치권에선 한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수도권 당심을 아우르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7시께 국민의힘 인천시당 아침간담회에 참석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지구당 부활을 다시금 약속한 한 위원장은 곧바로 인천시청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했다.
한 후보는 유 시장을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창조와 변화의 도시 인천은 우리 당이 바라는 변화와 가장 어울리는 도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2차례 총선 모두 인천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선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라 평소에 생활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인 현장사무소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인천에서 수차례 지원유세를 하면서 인천 후보와 당원들의 뛰어난 역량을 실감했다"며 "인천시당 관계자들도 현장사무소 운영 의견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이후 인천지역 청년 당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진 후 인천서구 갑·을·병 합동 당원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도 자리한 한 위원장은 오후 4시경 국민의힘 고양시 갑·을·병·정 합동 당원간담회에도 참석했다.
한 후보의 수도권 공략 행보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엔 서울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모임에 참석해 지자체장들의 표심을 구애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한 후보가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19대 총선부터 이어져온 보수당의 수도권 열세를 극복할 적임자로 자신을 부각하며 '표갈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후보의 이같은 수도권 재건 의지는 유 시장과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 후보 캠프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 시장은 한 후보에게 "당 대표가 되시면 당원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는데, 이에 한 후보는 "인천과 수도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 당원들과 함께 찾아보고 거기에 대해서 신속하게 변화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어쨌든 한 후보는 다른 당 대표 후보들보단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준다"며 "10년 넘게 이어져온 보수당의 수도권 총선 열세를 자신이 끊어내겠다는 취지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후보는 5일에도 서울에 있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동반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