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불안의 시대, 불안이라는 감정은 정말 나쁘기만 한 걸까?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웬디 스즈키는 불안을 통해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을 삶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닌 삶의 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하여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됐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웬디 스즈키는 최신작 《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에서 저자는 자신이 불안에 빠져들며 경험했던 사실과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불안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풀어준다. 그야말로 불안을 ‘재발견’하게 해준다.
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부터 경제 붕괴,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까지 우리의 삶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들로 넘쳐난다. 게다가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콘텐츠를 쏟아내며 불안을 부채질한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은 경미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90%가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며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불안은 치유되지 않고 남아, 우리가 적극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방해한다.
저자는 불안이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이며, 우리 중 아무도 불안에 대항하는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불안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저자는 불안을 ‘마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뇌’를 통해서다. 저자는 ‘뇌’의 관점에서 자신이 불안과 맺는 관계를 변화시킨 사례와 함께 불안이 주는 여섯 가지 선물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 그리고 나를 지키는 좋은 불안 사용법까지 구체적으로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누구나 나쁜 불안을 좋은 불안으로 바꿀 수 있다!
최고 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좋은 불안 사용법
그동안 우리는 불안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불안은 부정적이고 불편하기만 한 감정이기에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웬디 스즈키는 불안 이면에 있는 신경생물학적 처리 과정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불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반응 패턴에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주위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독자는 불안과 걱정, 그리고 온갖 불편한 감정에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하며 항상성이라는 균형의 지점을 향해서 일상의 어려움을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와 신경생물학적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신경 경로를 형성하고 생각, 감정, 행동의 패턴을 바꾸어 삶을 변화시킬 방법에 대해 배울 것이다.
또한 도입부와 후반부에 있는 간단한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불안감의 정도를 측정해보고, 불안을 일으키는 계기를 구체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마음을 진정시키는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이 구체적인 활동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자신만의 불안 사용법을 통해 단단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뇌의 작동 원리를 알면 불안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나쁜 불안 vs 좋은 불안、불안에 대한 주도권을 잡아라!
저자는 마흔에 접어들었을 때, 흔히 말하는 중년의 위기에 봉착해 삶이 매우 불만족스러웠었다. 그때 신경과학자로서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그리고 운동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및 명상 등 몸과 마음의 치유적 개입을 통해 실제로 뇌를 변화시켜 삶의 희망을 몸소 체험했다.
저자는 삶의 방식을 바꾼 후 놀라울 만큼 정신 건강과 행복 지수가 향상되었으며, 생산성 및 기억력, 집중력 향상의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 결과, 불안을 운동, 건강한 식단, 명상 등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대한다면 뇌-신체 시스템은 조절 과정을 거쳐 불안과 관련된 신경 회로가 다시 균형을 맞추며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불안이 주는 신호를 통해 생활 방식을 바꾸게 되었기에 불안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나아가 저자는 우리가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초조함과 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나쁜 불안을 용기와 영감 등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좋은 불안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즉, 불안은 우리가 외부 스트레스 요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관리하는가에 달린 것이다. 그리고 이 대응 방식에 따라 불안이 변한다는 건 우리가 이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처럼 저자는 불안으로 인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에 따라 신체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쉽게 설명한다.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면 비로소 불안과의 싸움을 멈출 수 있다.
불안은 저주가 아니라 힘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불안이 주는 여섯 가지 선물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는 불안이 우리를 이롭게 하는 중요한 정보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생각, 감정, 행동을 결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
불안의 신경 회로를 조절하는 전략을 통해서 더 깊고 의미 있는 수준에서 자신의 뇌와 신체를 깨우는 첫발을 떼고, 불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면 불안은 우리의 뇌와 신체를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삶의 영역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중 저자는 불안이 주는 여섯 가지 선물을 제시한다. 불안은 시련에 적응하고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동기를 부여하여 ‘몰입’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불안은 우리가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어 성장하도록 하는 ‘활동가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며, ‘집중력’과 ‘사회성’을 개선해 업무 능력을 향상하고 ‘창의력’을 키운다. 이렇게 불안은 적당히 살던 삶에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 만족스러운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보통의 삶에서 비범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
저자 웬디 스즈키(Wendy Suzuki)는 뉴욕대학교 신경과학센터 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이며, 신경가소성에 대한 권위자이자 대중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기억에 중요한 뇌 영역에 관한 연구와 신체 활동이 두뇌와 인지 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정의하는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에서 생리학과 인체해부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신 건강과 웰빙을 중심으로 하는 AI 기반 건강 관련 기술 개발 회사인 브레인바디(BrainBody)의 공동 창립자다.
테드(TED)에서 강연한 ‘뇌를 변화시키는 운동의 힘(The brain-changing benefits of exercise)’, ‘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불안을 진정시키는 방법(How to calm your anxiety, from a neuroscientist)’은 주요 플랫폼을 통해 3,000만 회 이상 시청됐고, 2018년 가장 인기 있는 강연 중 하나로 기록됐다. 실험심리학을 연구하는 40세 이하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트롤랜드 연구상을 받았고, 최근 〈굿하우스키핑〉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10대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쉐이프헬스저널〉 등에서 인기 있는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가 있다.
역자 안젤라 센은 영국 공인심리치료사로 영국 인지행동 심리치료 인증자격(BABCP)을 갖고 있다. 영국 국립정신과 심리치료 클리닉 아이앱트(IAPT)에서 15년간 1,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1만 5,000시간 이상 만나온 베테랑이다. 현재 런던의 ‘스테핑 스톤즈 CBT’ 심리치료센터 원장을 맡고 있으며, 영국 형법/인권법 검사장 자문 외 ‘굿네이버스’ 영국 긴급구호 심리정서 프로그램 자문과 ‘영국 차세대 멘토링’의 상담 멘토 등 재능 기부를 통한 상담실 밖에서의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저서로는 《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가 있다. 2023년 8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4년 1월 EBS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