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C-커머스 이어 유튜브 쇼핑까지”…글로벌 기업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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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C-커머스 이어 유튜브 쇼핑까지”…글로벌 기업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7.1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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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 300조 육박 전망
유튜브, 카페24와 손잡고 쇼핑 전용 스토어 한국에 마련
쉬인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뒤 첫 오프라인 행보로 연 팝업스토어. 사진=쉬인
쉬인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뒤 첫 오프라인 행보로 마련한 성수동 팝업스토어. 사진=쉬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글로벌 공룡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쉬인에 이어 유튜브까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9조8790억원)과 비교해 8.3%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156조9016억원) 대비 7% 신장한 167조8276억원이다.

지난 4월에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작년 동월 대비 10.5% 늘어난 19조8027억원으로 4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5월 역시 관련 거래액은 20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커져 5월 기준 사상 최대 거래액을 낳았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에 따르면, 오는 2026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곡선을 그려가자 글로벌 플랫폼들이 앞다퉈 한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주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수익성에 적신호가 커져 외형 확대 대신 내실 효율화 위주 전략으로 선회하는 상황을 틈 타 핵심 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키고 영토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먼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내놨다. 고객이 라이브커머스(라방) 또는 VOD(주문형 비디오)를 시청하며 편리하게 상품을 살 수 있는 형태다. 별도 자사몰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해야 했던 이전 방식 보다 고도화된 것이다.

구글이 유튜브를 활용해 미국, 유럽이 아닌 가장 먼저 한국에 쇼핑 전용 스토어를 마련하면서 그 배경에 귀추가 모아진다. 앞서 지난해 12월 본사 차원에서 카페24에 260억원을 쏟아부은 가운데 이번 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국 시장을 이커머스 사업 확장의 ‘마중물’로 삼은 것이 아냐냐는 해석도 나온다.

‘패션계 알리’로 불리는 중국의 쉬인은 지난달 20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재작년말 한국 법인을 세운데 이어 지난해 8월부터 SNS 등을 통해 마케팅을 벌여왔다. 지난 4월말에는 한국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지난달에는 인기 배우 김유정을 쉬인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하며 등 한국 공략을 위한 준비태세를 매듭지었다.

쉬인은 공식 진출 선언 이후 첫 오프라인 행보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성수동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는 쉬인의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는 패션 제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알린다는 복안이다. 쉬인이 지난해 매출 약 450억달러(한화 약 62조원), 순이익 20억달러(2조7000억원)를 달성하며 경쟁 업체인 자라와 H&M을 제친 만큼, 앞으로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일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도 한국 진출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틱톡의 커머스 기능이 더해진 틱톡숍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표를 출원하면서다. 틱톡숍은 2021년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영국, 미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기점으로 국내 유통 환경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나타내는 모양새”라며 “IT강국 답게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한국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에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지 않을까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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