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韓, 장관 시절 온라인 여론 조성팀 운영"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김건희 문자'에서 나온 '댓글팀' 대목을 겨냥해 "국정농단, 국기문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문자 속 '댓글팀'의 실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민주당은 여론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자에서 등장한 '댓글팀 활용'이라는 대목은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 공작이 진행됐을 정황까지 시사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정권이 문을 닫아 마땅한 최악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뒤흔들 '영부인 국정개입 게이트'에 대해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혀내겠다"며 "아울러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후보 역시 국민 앞에 한 점 남김없이 모든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건희 문자'의 파장이 '댓글팀'의 실체로까지 번져가는 상황이지만, 정작 정치권에서는 '댓글팀'의 실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23일 한 전 위원장에게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며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리는데,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했고, 한 전 위원장도 이 팀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에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서 '댓글팀'을 이용해 자기를 공격했다고 오해하는 것을 김 여사가 부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뭘 아는 사람들 간의 대화"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외부의 별도 '댓글팀'이 존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전날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며 "제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즉 김 여사 측과 한 전 위원장 측 각각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은 과거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 등을 앞세워 여론을 조작했던 댓글공작 부대를 부활시키고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말인가"라고 의문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언급한 댓글팀과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운영했다는 사설 조직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해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