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편의성 제공 및 고객 유입 ↑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최근 유통업계에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가 브랜드 철학이 일맥상통하는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가장 성공적으로 이종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편의점업계는 편의점에서 단순 생필품 구매를 넘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을 유입할 수 있어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21년 하나은행과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에 뜻을 모으고 이듬해 업계 최초로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점포를 선보였다. 현재는 4개의 금융 특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점포들도 기존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조폐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 출시한 조폐공사의 카드형 금(골드)제품이 3개월 만에 1억원가량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
CU는 금 상품 유통을 확대하고, 조폐공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위변조 방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상품 출시에 힘쓸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CU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규 금제품을 연내 출시하고, 조폐공사의 모바일 신분증 인증 기술을 적용한 키오스크 도입 등을 검토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 화폐 서비스 ‘착(CHA)’의 전국 확대도 추진한다.
GS25도 금융특화매장을 통해 입출금, 송금 서비스 외 신규 계좌 개설, 보안카드(OTP) 재발급, 대출 서비스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25의 ATM 설치 점포 수는 업계 최다로 지난해 말 기준 1만3500점을 넘어섰다.
GS25는 11개 주요 은행과 증권사 고객을 대상으로 ATM기기 수수료 면제 제휴도 진행 중이다. 연간 거래액은 10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GS25에 따르면 ATM 전체 이용자 중 50%에 달하는 고객이 GS25 상품을 구매하며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GS25도 은행 외에 금 거래소, 전기·배터리, 택배 등 여러 산업과 협업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종협업은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여름 성수기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맥주 켈리와 스포츠 웨어 브랜드 헤드와의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현대차 캐스퍼와 제휴 이벤트를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는 MZ세대에게 소비는 단순 물건 구입을 넘어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 미닝아웃의 수단”이라며 “제품이 지닌 콘셉트, 스토리 등이 구매 결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컬래버 마케팅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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