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이미지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제고해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최근 고객들에게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부여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이미피게이션은 게임업체가 아닌 곳에서 게임의 구조와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된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쇼핑 앱을 설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수익화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에 게임이 새로운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한발 나아가 앱 설치 이후를 더 신경 쓰고 있다.
아울러 게임 속 이미지나 문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친숙도를 높이면서 고객을 지속적으로 묶어 둘 수 있다는 점도 앱 내 게임의 장점으로 꼽힌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롯데홈쇼핑, 에이피알 등 유통업계는 올해 일제히 모바일 앱에 게임 기능을 신설했다. 젊은 고객 확보가 산업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게임에 친숙한 소비자가 호기심으로 앱을 접해 자연스럽게 쇼핑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11번가는 11번가 내 다양한 미션을 통해 획득한 물로 클로버 잎 11개를 키우면 고객이 택한 보상을 제공하는 게임 ‘11클로버’의 누적 접속횟수가 최근 1억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고물가 시대에 간단한 게임을 통해 생필품을 얻는 재미와 실용성이 부각되며, 73만명 이상 고객들이 11클로버을 이용했다.
특히 11클로버를 론칭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간 11번가 앱 내 슈팅배송의 일평균 상품 탐색 빈도는 직전 달(10월) 대비 5배(412%) 이상 뛰어올랐다. 또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동기간 11번가 모바일 앱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75% 이상 많아졌다. 11클로버를 방문한 고객들이 바로 떠나지 않고 11번가에 머물며 주요 전문관과 상품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브랜드의 모바일 앱 에이지알을 개선하고 앱 내 신규 콘텐트 ‘코끼리 게임’을 선보였다.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게임 목표 완수 시 메디큐브 제품 증정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권을 부여한다. 코끼리 게임은 같은 종류의 동물들을 합쳐 더 큰 동물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게임의 최종 미션인 코끼리 만들기를 성공하게 되면, 자동으로 메디큐브 제품 증정 추첨 응모권을 받을 수 있고, 게임 종료 시 얻은 코인으로 코끼리 게임 추가 도전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에이피알은 코끼리 게임을 기점으로 올 하반기에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를 추가 마련하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만 이용 가능한 코끼리 게임을 빠른 시일 내 다른 국가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출시한다. 올해 7월 영국에서 1차 게임 출시를 기점으로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잇달아 선보인 이후 9월 국내 시장에 정식 선보인다. 앞으로 일본, 유럽, 북미 등으로 론칭 국가를 넓힐 방침이다.
벨리곰 SNS 구독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030세대의 선호도가 큰 퍼즐게임과 벨리곰의 세계관, 캐릭터 디자인 등이 반영된 모바일 게임으로 문닫은 놀이동산 벨리랜드를 유저가 퍼즐게임을 즐기면서 재건하는 스토리로 마련됐다. 유통사 최초로 캐릭터 IP를 활용해 게임 시장에 뛰어들면서 IP 경쟁력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출시 후 고객들의 앱 사용시간이 증가하는 등 사용자 참여 유도와 앱 경험 향상에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친근한 고객 경험을 계속 강화하면서 새로운 고객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