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최근 미국 대선 정국이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되면서 국내 원전 관련 산업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데 이어 지난 21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밝히고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대체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이로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과거 대통령 집권기동안 줄곧 친원전 정책 보인바 있어, 그의 당선이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보글 3·4호기 건설 자금을 지원하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또 원자력규제위원회(NRC)를 통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혁신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다.
이어 2018년에는 원자력 에너지 생산 감소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하며, 에너지부 장관에게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한바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 러시아와 중국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FIRST’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작딘 해당 제도는 미국이 SMR 도입을 원하는 국가들에게 초기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식 참여를 발표한 국가는 한국·일본·캐나다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고, 이외 10개국이 공식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FIRST 등의 정책적 배경 하에서 우리나라는 원전 시공 및 운영 부문에서 미국과 함께 제3국 대상 SMR 공동 수출을 추진해 왔다”며 “트럼프 2.0 행정부에서 SMR 관련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이뤄지게 되면, SMR 공동 수출 등 해당 부문에서의 한·미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집권 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무역규제가 강화되고 원자력은 확대될 것”이라며 “그가 한국의 무탄소연합(CFA)에 공감하는 만큼 원자력을 늘리고 한·미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탈원전을 외치던 유럽도 친환경 에너지로는 늘어가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수 없을 깨달으면서 원전으로 조금씩 방향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될 경우 탄소중립과 탈원전 방향성이 흔들리고 다시 원전 산업 부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