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발 글로벌 IT 대란 후 클라우드 시스템의 안정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HN 등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가 새로운 클라우드 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MS 사태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된 사업자를 모두 연결한다. 최근 MS 클라우드 시스템 ‘애저(Azure)’의 오류로 항공, 금융, 통신 분야 등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전 세계 850만대 기기에서 ‘블루 스크린(Blue Screen)’ 현상이 발생하며, 애저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기업 내부에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 없어 비용·시간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 서버에 대한 개발·보안 등 관리도 클라우드 사업자가 모두 담당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도 정보화통계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 중 69.5%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가트너는 2027년까지 전 세계 기업 70% 이상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소버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하며 자국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해당 국가의 기업이나 국가가 자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두 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아마존웹서비스 31%, MS 24%, 구글 11%다. 빅테크 3사가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러 규제가 적용되는 공공·금융·통신 부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MS 사태 당시 고객사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MS의 대처를 기다릴 뿐이었다. 미국 방송사에서는 그림을 그려가며 날씨를 안내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스템이 빅테크 3사의 시스템을 대체하기는 이른 상황이나 MS 사태 이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영역만 담당하거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공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나며 네이버·KT·NHN 등 국내 CSP 업계도 호황을 맞이한 상태다. KT클라우드와 네이버 클라우드는 2024년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 25% 증가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4월 정부 주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사업’에서 3차 권역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올해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사업에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2030년까지 1만여개 공공 IT 시스템 중 7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 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2조7027억원였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연평균 8.8% 증가하며 2027년 3조8473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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