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다음달 0.5%p 금리인하 가능성 대두
수요 회복 기대감…피벗 실기에 부정적 시각도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금리인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R의 공포’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빅컷(0.5%p 금리인하)’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달 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 석유화학,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산업은 글로벌 고금리 환경에 억눌린 수요의 부진으로 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고금리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철강, 석유화학, 전기차 수요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의 주된 관심사는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여부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인하 논의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R의 공포’ 확산으로 0.25%p와 0.5%p를 사이에 둔 연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갑작스런 경기침체 우려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시작됐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6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같은달 실업률은 4.3%로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침체 우려 두려움이 지속되면서 전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2022년 9월 이래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7월 미국 서비스업 PMI가 51.4로 확장 국면을 보여 경기침체 공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장외시간 65까지 치솟았던 전날 CBOE 변동성지수(VIX)는 결국엔 15.18p(64.90%) 오른 38.57으로 마감했다.
여러 경제 지표들이 충돌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경기침체를 두고 전문가들의 분석이 달라 연준의 금리 전망도 제각각이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다음달 연준이 0.5%p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0.25%p 인하를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연준이 연말까지 1.25%p 정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에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과감한 ‘금리정책 전환(피벗)’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인정한 신호로 인식돼 금리 인하 효과는커녕 ‘R의 공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