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가오는 RE100…산업단지, 저탄소 체질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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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다가오는 RE100…산업단지, 저탄소 체질개선 시급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4.08.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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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소비 에너지 75% 이상 화석연료 충당
1300여 산단 중 스마트그린 산단, 극소수
"관련 법 개정 통해 RE100 대비 서둘러야"
전남에 위치한 여수 산업단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전남 여수 산업단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RE100 압력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제조업체가 위치한 산업단지들에 대한 무탄소·재생에너지 체질을 개선할 필요성 커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산업단지의 에너지 소비량은 국가 전체의 53.5%를 차지하고, 전체 산업부문의 83.1%를 소비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에너지는 석유(51.4%)와 석탄(23.7%)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022년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 중 38.1%가 2030년 이후부터 글로벌 협력사에게서 RE100 참여를 본격적으로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산업단지가 국내 제조업 수출의 75% 가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속가능한 국가 경제 활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 잡고 있는 RE100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정부·각 지자체에선 산업단지 저탄소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2050년 탄소중립과 다수 중소 수출기업의 RE100 달성까지는 그 수준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 감축을 목표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개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에너지 사용의 최소화와 재생에너지 보급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1300여개 산업단지가 있고, 매년 30여 곳이 신규 개발 및 지정되는 상황에서, 2030년까지 35개의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를 지정한다는 정부의 계획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현행 ‘산업입지법’에 따르면 단지 내 발전소에 대해서는 조성원가에 맞춘 용지 공급이 가능하지만,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등 친환경 에너지 시설을 유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탄소 배출을 25% 가량 감축할 수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전지 부지 확보 역시 어려워 관련 법규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호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소배출 절감과 RE100을 위해 산업단지에 친환경에너지 시설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단지 조성 시 친환경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계획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계획 입지는 민원 및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도입이 어렵지만 산업단지와 함께 개발하는 경우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탄소 포집·저장·활용이 가능한 산업에 대한 부지 조성 원가 공급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스마트팜 등 비제조업 농업시설과 인접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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