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KDI,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미지급 정산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3.1% 상승) 정점을 찍은 이후 2%대를 유지하며 내림세를 탔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이 증가 전환됐다.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는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 커머스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티메프 판매자(셀러)들은 이달 두 번째 정산기일마저 지급받지 못해 연쇄 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거시경제에 심각한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티메프 정산 사태와 관련해 지난주부터 유동성을 긴급투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책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사전 신청을 9일부터 받았으며, 실제 자금 집행은 전산 준비 등을 거쳐 오는 14일께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중진공)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밝혔다.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중진공은 한도 10억원, 소진공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도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영세사업자, 중소 결제대행업체(PG)에 부가가치세 환급금 700억원을 조기 지급하겠다 밝혔다.
하지만 장기화된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커머스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져 하반기 소비심리를 떨어트릴 가능성은 커졌다. 이로 인해 내수가 회복 탄력성을 잃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긴급하게 티메프 사태 진화에 나서는 것은 이번 티메프 사태로 내수 부진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IB 8곳(스위스 투자은행 UBS·골드만삭스·바클레이즈·씨티·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HSBC·노무라)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전(2.7%)보다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춰 잡으며 석 달 만에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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