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 증시가 지난 5일 폭락장에 휘청인 가운데 올해 8월 들어 코스피 종목 중 약 83%가 하락한 것으로 11일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코스피 종목 957개 중 790개(82.5%)는 주가가 내렸다. 지난달 31일 종가와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7개(14.3%)였고, 보합은 30개(3.1%)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종목 1742개 중 1348개(77.3%) 종목은 하락했고, 296개(16.9%) 종목은 상승했다. 98개(5.6%)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통틀어서는 2183개(79.2%)가 내렸고, 433개(16.9%)는 상승했다. 전체 10개 종목 중 8개 꼴로 이번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셈이다.
코스피 종목 중 하락률이 가장 큰 것은 KC그린홀딩스(-36.2%)였다. 아모레퍼시픽(-34.5%), 아모레퍼시픽우(-31.4%), 삼부토건(-31.3%), 한국공항(-27.3%), HS효성(-25.6%), DB하이텍(-22.7%), DL(-22.24%) 등이 뒤를 이었다.
두산(-22.0%), 롯데케미칼(-21.3%), 엘앤에프(-19.7%), 한미반도체(-17.3%), SK하이닉스(-11.8%), 하나투어(-11.2%), 삼성전자(-10.9%), LG전자(-9.4%), 두산로보틱스(-8.8%), KB금융(-6.8%), 우리금융지주(-6.8%) 등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우(96.5%)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휴니드(38.7%), 진원생명과학(33.4%), 에스디바이오센서(32.6%), 씨에스윈드(31.1%), 사조산업(27.0%), 신풍제약우(25.8%) 등이 뒤를 이었다.
KT&G(7.8%), 사조씨푸드(6.9%), 고려아연(6.2%), 한국석유(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 한화오션(3.1%), 삼성바이오로직스(2.3%) 등도 하락을 피했다.
주가가 출렁이며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거래대금은 폭증했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대 하락 폭으로 내린 지난 5일 ‘블랙먼데이’ 당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의 거래대금은 360억2389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치이자, 역대 4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이다.
거래대금 폭증했지만 금 가격은 도리어 내렸다. 지난 5일 10만9010원이었던 금 1㎏ 종가는 지난 9일 10만7970원으로 4일 만에 0.9% 내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지는 못했다”며 “역대 최고치에 대한 가격 부담과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의 포지션 청산이 금 가격의 약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