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계열사 연합마케팅 총공세”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고물가와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매출 성장을 위한 계열사 통합 및 유기적 연계를 통해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계 양대 산맥 롯데·신세계 그룹이 계열사 통합을 통해 ‘공동소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도 GS25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사이에 공동소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체제 전환 이후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 7월 이마트는 SSM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흡수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통합 이마트는 상품 공동매입과 마케팅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과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는 각각 별도로 상품을 매입했지만, 통합 후 양사가 함께 대량으로 구매해 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도 통합한다. 양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비슷한 지역의 센터는 통폐합한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 결의 발표 이후, 첫 행사 ‘2분기 가격 역주행’을 진행해 직소싱,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 협업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그중 29개 품목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공동으로 선보였다.
이마트는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거뒀다.
신세계 그룹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7조560억원, 영업손실은 34.7% 개선된 34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슈퍼를 2022년 통합해 통합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려 지난해 롯데마트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기간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80.4% 증가했으며, 롯데슈퍼는 흑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롯데마트도 국내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에 따른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 하락으로 매출액은 1조3191억원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하고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롯데슈퍼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303억원, 129억원으로 각각 1.6%, 153.3%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류와 시스템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더불어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양질의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사이에 공동소싱을 늘리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5월 슈퍼마켓사업부 MD조직 내에 7명으로 구성된 편의점신선팀을 설치하면서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소싱한 신선식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식으로 판로를 넓히고 구매단가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24까지 흡수해 오프라인 3사를 통합해 이마트 계열 유통채널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유통업계는 통합경영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특히 올해 하반기는 공동 소싱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힌 만큼 계열사 연합마케팅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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