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2의 이진숙' 막아야" 노동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촉구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회가 오는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극우 발언들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재임 시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과 총 1339건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 건 등을 의결했다. 참고인으로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과 아리셀 산업재해 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 등이 출석한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자료제출 기간을 지키지 않거나 성실하지 않은 자료제출로 효율적인 심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관련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이정식 고용장관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윤석열 정부 첫 경사노위 위원장 등을 역임해 "노동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해 노동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은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논란과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등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최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유사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제2의 이진숙'을 방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22년 경사노위 위원장 시절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에 논란을 일으켰으며, 같은 해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발언하는 등 극우·반노동 성향 발언을 일삼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세월호 참사 추모를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고 칭하며 추모 공간에 대해 "재미 봤으면 걷어치우라"고 말해 유족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하는 22개월 동안 경사노위 본위원회 대면 회의는 단 한 차례, 서면 회의도 두 차례밖에 열지 않았음에도 해당 기간 5000만 원에 달하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부정 사용' 의혹을 받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의) 법인카드 집행 내역에는 노동현안 간담회, 위원회 업무추진 관련 논의 등의 사유가 명시돼 있다"며 "대면 회의는 딱 한 번 열면서 급여 명목의 수당 약 1억2000만 원을 수령한 것도 어이없는데 법인카드까지 물 쓰듯 펑펑 썼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떳떳하다'는 의견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를 시사한 상황이다. 김 후보자 측은 관련 논란들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히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