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경계 허문다”…무한경쟁 돌입한 유통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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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경계 허문다”…무한경쟁 돌입한 유통街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8.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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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공습 등 변수 존재
에이피알, 게임산업까지 진출
포토그레이 우주 게임 화면 컷. 사진=에이피알
포토그레이 우주 게임 화면 컷. 사진=에이피알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무한 경쟁 속에서 유통업계가 업종 경계를 허물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간 경쟁, 온라인 플랫폼간, 패션·뷰티간 경쟁했던 구도가 뒤집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동종 업계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복안으로 보여진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시장 진출 공습이라는 또다른 국면을 맞아 대응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요 25개 유통업체 매출이 93조4000억원으로 적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각각 17.5%, 3.4%로 온라인 업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 따른 다양한 할인 행사·배송 품목 확대, 소비자의 여행·공연·음식 배달 등의 온라인 구매 확대로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매달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준대규모점포(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과 △SSG·쿠팡·11번가 등 12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 동향을 분석해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유통 소비시장에선 부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파악해본 결과, 전망치가 직전 분기(85) 보다 감소한 82를 기록했다. 대한상의의 ‘2024년 소비시장 전망’ 결과에서도, 올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논란에도 C-커머스의 반등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것도 업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해외직구액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2조원을 돌파했는데 중국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쇼크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소비자 염려가 가중되면서 C-커머스가 반사이익을 어느정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C커머스 양대산맥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지난달 결제추정 금액이 3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커졌다. 지난 1∼7월 누적 결제추정액은 2조293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2조3227억원)에 육박한다.

이같이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사업 경계 허물기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뷰티 파이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1월 ‘무신사 뷰티’라는 전문관을 구축했다. 지난 12일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내달초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캠페인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온라인 사업에만 영토를 국한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는 추세다.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에서 베이비&키즈쇼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낙서 공간 ‘두들존’, 사진 촬영 공간 ‘해시스냅존’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준비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자사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 앱에 ‘우주 게임’ 기능을 도입했다. 해당 게임은 고객이 앱을 머무는 동안 흥미를 제공하고 게임 내 성과를 현실 혜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앱테크 서비스의 일환이다. 지난 6월 또다른 자사 브랜드인 메디큐브 앱 내에도 코끼리 게임을 추가했다.

패션기업 LF는 니치 향수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니치 향수 전문숍 조보이를 오픈한 이래 다양한 사업을 치고 있다. 해당 편집숍에는 △윈느 뉘 노마드 △바스티유 △쟈끄 파뜨 △퍼퓸 드 엠파이어 △벤티 콰트로 △르 오케스트르 퍼퓸 △소라도라 총 10개 수입 니치 향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과 더불어 C커머스 등 해외 기업들의 한국시장 공략으로 경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어 기존 사업만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에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를 진작하고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심산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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