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HD현대중 노사, 임단협 타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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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HD현대중 노사, 임단협 타결 먹구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4.08.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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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3시간 부분 파업 예고하며 갈등
파업 장기화시 조선소 가동률 저하 우려감
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할 때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지난해 8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할 때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HD현대중공업의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 파업을 예고하면서 추후 진통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전체 조합원 중 65.1%가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18여차례 교섭했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금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영업이익 분모 7.5%→5%),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근속수당 1년에 1만원 인상, 국내인력 충원, 승진거부권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이나 산적한 현안문제에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맞서 단호하게 경고성 파업을 하는 것으로 일회성 파업으로 그칠 일도 없다"며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은 사측의 태도에 달린 것으로 적극적이며 활발한 교섭을 위해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쉽사리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번 파업 돌입이 자칫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면 조선소 가동률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조선업계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최대 수준의 조업 체제 유지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감이 더 크다.

HD현대중공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부문 가동률은93.9%로 지난 1분기 88.1% 대비 5.8%포인트 뛰었다. 실제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의 조선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65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135억달러를 122.6% 초과 달성했다. 

납기 준수를 위해서도 높은 수준의 가동률 유지가 이어져야 하는데 이번 파업이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 자칫 납기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지체 배상금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신뢰도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키운다.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단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오는 28일 동반 파업을 예고하며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 등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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