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AI 사업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탄소 감축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2040년 넷제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AI 사업을 진행한 2021년부터는 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I가 운용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연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가 쉬지 않고 가동돼야 한다. 고집적된 서버들의 열을 식히는 냉각장치로 인해 상당한 전력이 소모되고 대규모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2023 지속가능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온실가스 중 97%가 데이터센터와 사옥의 전력 사용으로부터 발생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이 가동되며 온실가스 배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을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모든 사옥과 두 데이터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 건축됐다. 각 춘천과 각 세종은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인 LEED에서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사옥과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와 지열에너지 설비로 재생에너지를 가동해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총 3065톤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물효율지수(WUE)’를 도입했다. 물은 하드웨어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해 전력만큼 많이 사용되는 자원으로, 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는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을 적용했고, 빗물과 비상시를 위해 구비해두는 보충수는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으로 재사용해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대비 상하수도 비용을 약 98%까지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는 또 데이터센터 설계 초기 단계부터 안정성과 더불어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장비를 도입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전력효율지수(PUE)’는 1.3 이하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국내 데이터센터 PUE 평균인 1.91보다 낮다. 이는 총 에너지 사용량을 30% 감소시키고, 연간 30GWh(기가와트아워)의 전력을 절감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역시 15% 감축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은 탄소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 및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 국경조정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안이 제정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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