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임금은 적은데 위험하단 인식이 커진 건설현장에서 MZ세대(밀레니엄+Z) 청년들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건설기술인’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건설기술인 98만6786명 중 20·30대 비중은 전체 16.5%(16만3738명)에 그쳤다. 40대를 포함하더라도 절반(45.7%)을 넘기지 못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건설기능인’ 평균 연령(지난 5월 기준)은 51.1세다. 20·30대는 각각 6%와 11.3%로 채 20%도 넘기지 못했다.
통계청 올해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감소폭은 지난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20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만1000명 줄었다.
동시에 건설업계 청년층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연령별 자료에 따르면 50대와 60세 이상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2만3000명 및 27만8000명 증가했지만, 30대 증가는 11만명에 그쳤다. 20대의 경우 되려 12만7000명 줄었고 40대는 9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관련 통계청 자료(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는 30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만4000명 줄었다.
이중 건설업만 놓고 보면 청년층 취업자는 1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8000명) 대비 3만7000명 줄었다. 건설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건설 분야 취업 및 대학원 진학 희망 비율은 각각 22%와 9%에 그쳤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활약해야 할 졸업생(관련 학과)이 건설산업을 꺼리는 현상은 향후 건설기술인 인력수급이 어려워질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건설업이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며 실제 위험한 업종인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청년 취업자가 줄자 정부는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개최해 건설공제회 등이 ‘건설업 지원팀’을 꾸려 취업지원과 직업훈련 등 고용서비스를 안내하도록 했다.
해당 지원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대책 발표는 심각한 건설업 상황(취업 등)에 대한 원인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 7월 25일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소속 35세 미만 청년 노동자 140명을 대상으로 4일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5.7%는 현장에서 오래 일하기 위한 요인으로 ‘고용안정’을 꼽았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고용안정성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평균임금 오름세도 유지해야 한다”며 “현 건설업 평균임금은 27만원(27만789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올랐지만, 일부에서 설비투자 등 부진으로 하락한 예도 있기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 적정 임금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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