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지원 금귀월래 시즌2 패거리 정치 구설
상태바
[기자수첩] 박지원 금귀월래 시즌2 패거리 정치 구설
  • 윤성수 기자
  • 승인 2024.08.26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조폭들의 거리 활보 연상
사진=매일일보호남본부장 윤성수
사진=매일일보호남본부장 윤성수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박지원 국회의원의 금귀월래가 구설에 올랐다. 금귀월래란 박 의원이 목포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금요일에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와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월요일에 상경하여 의정활동을 하였던 것이 유래가 되었다. 박지원 의원이 목포에서 지역 국회의원으로 12년간 활동하면서 금귀월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에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는 고향 진도가 포함된 해남 완도 진도 지역구에 출마하여 전국최고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이후 박 의원은 지난 목포에서의 경험을 살려 금귀월래 시즌2로 지역 민심을 돌아보고 있다. 박 의원의 이런 열정은 높이 평가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박 의원의 이런 행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이 금귀월래로 지역을 방문하는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이 뒤따른다. 대부분이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들이다. 어떤 이는 이런 모습을 두고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비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폭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현역 선출직 정치인과 다음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데리고 지역 현안을 챙긴다는 명분으로 몰려다니는 것.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지선에 출마 예정인 사람들이 박 의원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공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2년 후 지방선거 시즌이 되면 국회의원은 공천 본경선 사전 절차인 공천 컷오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회의원에게 잘 보여야 공천 컷오프당하지 않고 본경선에 나갈 수 있다. 눈도장을 잘 찍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박지원 의원이 완도를 방문하였다. 박 의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금귀월래 시즌2 20번째라고 한다. 이번에도 지역 정치인과 다음 선거에 출마 예상되는 사람들이 박 의원의 뒤를 따랐다. 박지원 의원이 노령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주 지역에 내려오고 있는데 참 대단한 일이다.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민심을 청취하는 좋은 일이다. 이번 금귀월래 시즌2 20번째 민심 청취에도 현역 도의원과 지방의원 등 10여 명이 동행하였다. 지역 정치인을 대동하고 지역을 활보하는 것, 패거리 정치로 오해받기에 십상이다. 박 의원의 민심 청취 방법이 요란한 구석이 있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인기를 꽤 얻어서 그런지 보여주는 것에 익숙한 행보다.

조선 시대 임금들은 민심을 듣기 위해 최소한의 수행원만 데리고 잠행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진짜 지역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려면 소리소문없이 다녀야 한다. 옛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며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라고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경기가 바닥이다. 불경기로 지역 민심이 동요하기 직전이다. 주민들의 심기를 잘 살펴야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국회의원 시절과 현 도지사 재임 중 고향 완도를 방문할 때 최소 인원만 대동하고 민심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행원들에 에워싸여 지역을 다니는 것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 인기를 구걸하는 연예인들이나 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국회의원 능력도 있고 괜찮은 정치인이다. 패거리 정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의전은 멀리하고 정중동(靜中動)의 마음으로 민심을 청취해서 지역민에게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