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SK텔레콤이 지속적인 인공지능(AI) 투자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약 3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AI는 기술 개발 속도나 트렌드 변화가 빠른 분야다. 한 기업이 단독으로 천문학적 투자를 진행하기엔 큰 부담이 따르지만, SK텔레콤은 국내외 유수의 AI기업들과 협업하는 길을 선택했다.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mart Global Holdings(이하 SGH)’에 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달러)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2000만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철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갖추고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 하에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AI 산업의 근간이 되는 GPU as a Service, AI데이터센터 등 소위 ‘AI 인프라’ 영역에 과감하고 발빠르게 집행했다.
SK텔레콤은 람다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NVIDIA)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한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람다의 고객사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으로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Farm)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를 준비 중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 GPUaaS 시장 규모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은 2024년 43억1000만달러에서 2032년 498억4000만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GPUaaS는 오는 12월 출시 예정이며,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AI 클러스터 구축 전문 기업 SGH와 협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성형 AI 발달로 인해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적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생성AI 사업 수익화는 B2B, B2C 등 여러 분야에서 시작됐다”며 “국내 통신사로서의 이점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밸류체인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또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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