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학과 상생 위해 건강기능식품으로 확장 가능성도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화학적 약물 위주인 건강 관리에 웰니스 개념이 합쳐지면서, 한의학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양의학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한의학은 좀처럼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웰니스 열풍이 불어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화학적 약물보다 자연소재를 우선 시하는 성향 때문이다. 한의학계에서는 수출과 표준화 등을 목표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상 한의학은 양의학에 밀리는 모양새다. 한의학은 상대적으로 사전 예방과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양의학은 예방뿐 아니라 발병 이후의 수술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한의학보다 넓은 범위의 과정을 갖추고 있어 의료시스템이 양의학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범용성에서 한의학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한의학에 대한 세계 시장에서의 관심이 오르면서,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 웰니스 열풍과 맞물려 의료관광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의학을 퍼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관심도가 오르면서, 국제 표준화 작업까지 진행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6월 국제표준안 2건을 총회에 상정했고, 2건 모두 위원회 단계로 상정됐다.
발전 의지도 비추고 있다. 한의학계는 과거의 의료라는 틀을 깨고, 임상 과학화에 도전하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어질 경우, 한의학은 아직 성장여력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양의학과의 경쟁보다 상생할 수 있는 의견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점차 관측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몽골 모노스 약학대과 모노스그룹 천연소재 생산과 유통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의대는 2023년 모노스약대에 한의학 교육과정을 수출했고, 모노스그룹은 스마트팜 조성에 200만달러를 투자를 약속했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에 위치한 몽골은 상대적으로 수출이 수월했다는 분석이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을 넘어 유럽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에는 2023년 침구의사연맹 소속 한의대 교수들이 하계특강 형식으로 한의학교육을 진행했다. 이 대학 학생 1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해 단기교육을 수강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한의학 관련 교육을 받았다. 한의대는 몽펠리에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한의약 관련 식품의 유럽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한의학의 건강기능식품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연소재를 선호하는 만큼, 건강기능식품화에 성공할 경우, 한의학의 저변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의학 시스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먹거리가 해외 진출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한의학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은 양의학과 상생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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