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비자 10명 중 8명, 추석선물 안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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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소비자 10명 중 8명, 추석선물 안 줄인다”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9.0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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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소비 성향 강해져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성비’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추석 선물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장기간의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국민 대다수가 추석 선물 구매 의향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구매의향을 조사한 결과, 56.2%가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29.1%였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개정이 추석 선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29.2%)’이라는 답이 ‘부정적 영향(16.7%)’보다 높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명절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을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확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추석 명절만큼은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물세트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세대가 ‘가성비(68.2%)’를 1위로 선정했다.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패턴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20대는 51.3%가 가성비를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선택했고 50대는 72.8%, 60대 이상은 78.0%로 조사됐다.

가성비에 이은 두 번째 선물 선택 기준은 세대별로 달랐다. 20대와 30대는 ‘고급스러움(44.7%·40.5%)’을, 40·50대는 ‘받을 사람의 취향(49.6%·51.2%)’을, 60대 이상은 ‘건강 요소(57.3%)’를 꼽았다. 특히 20·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트렌디함, 유명 브랜드, 포장 등 선물 외적인 요소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모든 연령대에서 ‘과일(43.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32.4%), 정육(30.5%), 가공식품(22.2%), 수산(12.5%), 생활용품(12.1%)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세트 구매 채널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소비자(58.1%)는 ‘대형마트’를 선택했다. 이어 온라인쇼핑(40.8%), 백화점(30.5%), 모바일 선물하기(12.5%)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3.5%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품질 민감도가 높고 환불이나 교환에 시기적 제약이 있는 만큼 직접 상품을 확인하면서 비교하기 쉬운 대형마트 선호도가 높고, 이러한 수요를 만족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선호도가 가장 낮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소비자 이용 의향이 낮게 나타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7일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에 서한을 보내 전통시장을 통한 물품 구입과 온누리상품권 구입 및 이용을 독려했다.

선물을 주는 대상은 ‘부모’가 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 이웃 등 가까운 지인 47.6%, 직장 동료나 상사 18.4%, 자녀나 스승 7.7%로 나타났다. 선물세트 구매 수량은 ‘1~2개’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40.2%로 가장 많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고물가 속 올여름 고온현상으로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유통업체들도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하고,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명절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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