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공급 부족·무뎌진 금리 감각
강한 규제·꾸준한 공급 시그널 '무색'
강한 규제·꾸준한 공급 시그널 '무색'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가파르게 치솟는 서울·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지만 집값 상승과 영끌·빚투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몇 년간 서울·수도권 일대 새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장기 고금리에 대한 내성으로 주택대출에 대한 공포가 무감각해진 상황이다. 더욱이 조만간 미국발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집값 대세 상승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주까지 각각 24주, 14주, 1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도 서울 67주 연속, 경기 64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 7월 서울·수도권 매매거래량은 시장 거품 논란이 컸던 2020년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장에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까지 불어나는 등 최근 몇 달 새 패닉 바잉·영끌 매수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8·8 공급 대책을 통해 서울 주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추진과 빌라를 비롯한 비주택 시장 활성화 방안 등 중장기 공급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가계부채 증가 및 투자 수요 차단을 위한 스트레스DSR 2단계(수도권 80%·비수도권 50%) 적용에 돌입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개시했다. 스트레스DSR은 대출에 따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이에 따라 이번 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시 스트레스 금리가 수도권 1.2%, 비수도권 0.75%씩 각각 적용된다. 향후 스트레스DSR 3단계(100%) 시행도 확정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입을 위한 대출에 나설 경우 1.5%~1.7%대 가산금리가 적용될 전망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