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정부나 트럼프, 여성 몸·삶에 이래라저래라 안돼"
상태바
해리스 "정부나 트럼프, 여성 몸·삶에 이래라저래라 안돼"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09.18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생식권 자유 회복 앞세워 여성 유권자 표심 공략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도중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도중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낙태권을 비롯한 생식권 자유 회복을 앞세워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정부나 트럼프가 여성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022년 조지아주에서 사망한 여성이 낙태금지법에 따른 치료 지연에 따라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州) 정부 차원의 평가가 최근 처음으로 나오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하면서 연방 대법원의 보수화를 이끌었다. 이는 2022년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리스는 "우리는 '로 대 웨이드'의 보호를 다시 법으로 만들어야 하며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자랑스럽게 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NABJ는 지난 7월 3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청해 토론을 진행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나는 몇 년 전(해리스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말해 인종차별 발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종주의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발언한 것을 상기시키며 공세를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매우 안타깝다.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일이 멈춰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해 그가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그가 괜찮은지 확인했고, 내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처럼 '우리나라에는 정치적 폭력이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을 그에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건전한 토론과 논쟁, 이견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울러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 흑인 남성 유권자 표심에 대해서는 "흑인 남성이 누구의 주머니 안에 있다는 가정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유권자 집단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표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