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은 20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당국은 제발 책임자를 지정하고, 확실히 검증된 정보만 제공하라”며 정부의 초기대응 미숙 등 재난관리 대책의 허술함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그동안 실종자 구조에 신경써야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자제했지만 사고발생 엿새째가 되도록 정부가 여전히 실종자 및 구조자 인원 파악부터 혼선을 빚고 부처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집권여당으로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도 발표가 오락가락 했다. 당국은 제발 책임자를 지정하고, 100% 검증된 정보만 제공하시기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어 “현장에서는 책임자는 없고 가족들의 요구에는 미적대다보니 청와대로 가자는 분노가 터져 나오지 않는가”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나, 과연 이렇게 밖에 못하나 하는 분노와 안타까움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뜬눈으로 지새우며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정부대처는 이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구조활동을 진두지휘해야 할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부처 간 유기적 협조 및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따라서 차제에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안전을 총괄할 수 있는 독립기구 설립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독립기구를 통해 안전에 관한 총괄지휘를 해나가며 상시 위험성 예견, 비상대응 시나리오 설정 및 습득, 대국민안전교육 및 훈련 등에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매번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잠깐 ‘반짝’하고 비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느슨해진 안전에 관한 경각심을 다잡고 어떤 예외도 허락지 않는 원칙에 근거한 안전의식을 갖도록 정부당국을 비롯한 국민 모두 노력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형언하기조차 어려운 대참사를 겪으며 이를 수습하는 관계당국의 부족함 점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국민의 여론과 질책에 깊이 통감하고 원인규명과 관련자 엄벌은 물론이고 사건발생에서 부터 수습 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제반 사항에 대해 원인별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특히 안전행정부와 군, 경찰 등이 긴밀히 협조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미숙한 점을 드러냈고 재해대책기구도 국무총리실과 안전행정부에 각각 있어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재해재난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재난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