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추격하는 LGU+ 익시오…KT는 검토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플랫폼과 통신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고도화와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AI를 사업 핵심으로 꼽고 AI 에이전트(비서)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AI 비서 시장 규모는 올해 147억7000만달러에서 2029년 608억3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2.7%에 이른다. 또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분석한 결과 7월 생성형 AI 서비스 앱 사용자는 673만명으로 1월(420만명) 대비 253만명(60.2%)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 속 플랫폼사와 통신사들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AI 비서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자체 초대규모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버X'를 공개한 네이버는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버X 기반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통해 승부수를 걸고 있다. 현재 PC 버전으로만 제공 중이나 연내 모바일 출시로 검색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연내 대화형 플랫폼 형태 B2C(소비자와 기업간 거래) AI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별도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보다는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브레인의 AI 조직을 카카오 본사로 이전·통합하고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통신사들도 AI 비서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전개 중이다. 특히 고지 없는 통화녹음을 필두로 한 AI 비서가 아이폰 고객 확보에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 통화 녹음기능은 상대방에게 고지되기 때문이다.
통신3사 중 AI 비서 선두주자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자체 AI 언어 모델 '에이닷엑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에이닷을 지난해 9월 출시했다. 통화 녹음·요약 기능, 한·중·일·영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인 '통역콜', 멀티 LLM 에이전트 등을 순차 도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닷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도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LG유플러스도 내달 자체 AI 기술인 '익시'를 기반으로 통화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통화녹음·요약 및 할 일 제안,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등이 탑재돼 통화 관련 A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4분기 중 익시오 출시로 AI 개인비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흐름에 KT도 AI 통화비서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AI 분야서 전방위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AI 비서 개발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