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곳곳 발주·시공사 간 공사비 분쟁
원가 부담에 수주 뒷걸음···주택난 우려 증폭
원가 부담에 수주 뒷걸음···주택난 우려 증폭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서울·수도권 주택사업 현장 곳곳에서 발주처(조합)와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마찰이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공급에 제동이 걸렸다. 수년째 이어진 공사비 상승으로 발주·수주 동반 감소와 주택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고조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 리모델링(이촌 르엘) 프로젝트가 공사비 조정 마찰로 공사가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2021년 4월 롯데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고 이듬해 8월 착공해 현재 기초공사(공정률 10.5%) 중이다. 최근 공사 기간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불거졌고, 시공사가 시공 중단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당초 3.3㎡당 542만원으로 계약했지만, 롯데건설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926만원으로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방화뉴타운) 재개발사업은 공사비 문제로 시공 계약이 해지된 사례다. 작년 4월 이주·철거가 완료된 이곳은 공사비 조정 불발로 1년째 공사가 멈춰 섰다. 조합은 지난달 말 시공권을 쥐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내년 5월 입주할 예정인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장위자이레디언트)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사 중단을 예고했다. GS건설은 올 초 공사비 약 722억원 상향을 요구했고 지난 7월까지 483억원까지 조정됐지만 이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밖에도 △부산 괴정5구역 △인천 부개4구역 △서울 노원 상계5구역 등에서 발주처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시공사를 다시 선정 했거나 재선정을 추진 중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