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처음 꺾였지만…여전히 서민들 카드론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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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처음 꺾였지만…여전히 서민들 카드론 몰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10.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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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금융당국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 영향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해 온 카드론 잔액이 지난 달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금융사들이 분기 말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다가 금융감독원이 최근 카드론이 급증한 카드사들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선 영향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 누리집을 보면, 9개 카드사(롯데·비씨(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케이비(KB)국민·엔에이치(NH)농협)의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41조687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40억원가량 줄었다.

카드론 잔액은 1월에 전월 대비 45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8월 6044억원 늘어나는 등 9개월간 증가세가 계속되다 지난달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이는 금융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분기 말(3·6·9·12월)에 연체채권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내 카드론 잔액이 증가해왔지만 3월과 6월 중에는 증가 폭이 다른 달보다 작은 편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7∼8월 중 카드론 잔액이 일부 카드사에서 집중적으로 크게 늘면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잔액이 많이 증가한 롯데카드·현대카드·우리카드 3개 회사에 리스크(위험) 관리 계획을 제출받은 바 있다.

문제는 카드론 잔액이 지난달 소폭 줄긴 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지난해 말(38조7613억원)과 견주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카드론은 은행권 대출과 비교하면 금리 수준이 높아 저리에 돈을 빌리기 어려운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들이 주로 찾는다. 그만큼 올해 들어 제1금융권 문턱을 넘기 어려운 이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경기 불황 속에서 카드사 대출 찾는 서민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덩달아 증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를 보면 카드대출 연체율은 2019년 말 2.3%, 2020년 말 2.1%, 2021년 말 1.9%로 하락세였으나 2022년 말에는 2.2%, 지난해 말에는 2.4%로 올랐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3.1%까지 상승했다. 연체 금액 역시 지난해 8월 말 1조222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조3720억원으로 1년 새 1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 금액은 카드사태가 있었던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880억원)을 제외하면 역대 세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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