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지난 27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 정홍원 국무총리는 앞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일정만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수습 후 수리 방침을 밝히면서 현재 ‘시한부 총리’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사의 표명후 맞은 첫날인 28일 정부서울청사에 평소처럼 오전 8시 20분께 출근, 간부들과 티타임을 하고 세종청사 간부들과의 영상 회의를 주재했다.
티타임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이호영 비서실장 등과 간단히 일정 및 업무 조율을 한 정 총리는 간부회의에서 국조실 업무와 세월호 사고수습 현황 등을 보고받으며 업무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전날 사퇴의사를 밝힌 직후 “(사표수리 전까지) 전면에 나서기는 좀 그렇겠지만 지혜를 모으고 지원하는 역할은 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표수리 전까지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최소한의 법적 임무를 중심으로 조용히 맡은 책임을 이어가겠지만 내각 통할권자로서 전면적인 지휘권 행사는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당분간 매주 월요일 간부회의와 화요일 국무회의, 목요일 국가정책조정회의 정도에만 참석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이에 따라 각종 기념식, 개소식 등의 행사 참석을 취소·반려할 계획이며, 경우에 따라 각종 위원회도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주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미 이번 주 목요일(5월1일) 예정됐던 부산시민공원 개장식 참석 일정을 취소했고, 수요일(4월30일) 총영사 오찬 간담회나 금요일(5월2일) 사회보장위원회 주재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 수습과 관련, 집무실에 머물며 전남 진도 현장에 내려가 있는 홍윤식 국무1차장을 통해 현장 상황을 챙길 방침이다.
또한 집무실에서 수시로 사고수습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지시를 하며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