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 28.2%, 월평균 양육비용 13만원
동물보호법 인지도 상승세… 政, 학대 사각지대 해소에 총력
동물 처우 두고 의학·산업·시민단체 의견 분분
동물보호법 인지도 상승세… 政, 학대 사각지대 해소에 총력
동물 처우 두고 의학·산업·시민단체 의견 분분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반려동물 인구가 지난해 1500만명을 돌파면서, 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다만 관련 산업엔 경제적·윤리적 문제가 발생해, 이해단체 간 갈등을 해결하고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8.2%다. 대한민국 인구(약 5200만명) 중 1500만 인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 가정이 늘어나면서 ‘펫푸드’ 시장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전했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9814억원이다. 음식 뿐 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장난감, 의류 등 소비 품목은 물론 보험, 관광, 교육 상품까지 출시됐다. 일부 기업은 반려동물의 언어를 해석하거나, 질병 예측 프로그램까지 개발하는 등 산업 영역도 갈수록 다각화되는 추세다. 전체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 뒤 2032년에 152억달러(약 2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만큼,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원시 사회에서 동물은 단순히 필요에 의해 키웠던 ‘가축’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엄연히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된다. 이는 경제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서비스, 펫푸드 등에 소요되는 월평균 양육비용은 13만원이었다. 여기엔 병원비(4만3800원)가 포함됐다. 일반적인 사회인도 한달에 5만원 이상 의료비를 지출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동물에 대한 처우가 뚜렷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 비율에 대한 응답은 ‘동물병원’이 80.4%로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미용(51.8%), 반려동물 놀이터(33.2%), 반려동물 호텔(16.0%) 순이었다. 불과 90년대만해도 동물 전문 서비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동물 서비스에 대한 우호적 인식도 크게 발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 간 미디어를 통해 동물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동물보호에 대한 인지도도 상승 중이다. 실제 국민들의 동물보호법 인지도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그중 동물보호법의 명칭, 내용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2020년 57.1%에서 지난해 71.8%까지 급상승했다. 동물등록제 인지도는 지난해 대비 7.5% 상승한 63.6%로, 반려견 양육자 76.4%가 등록했다고 응답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