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 시스템이 간밤에 중단됐다가 14시간만에 30일 재가동된 사실이 드러났다.안산시가 “분향소 분위기아 어울리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이다.추모 메시지 뿐만 아니라 희생자의 사진을 송출하던 모니터도 작동이 중지됐다.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지난 25일 낮 12시부터 추모 메시지 수신번호(#1111)를 마련해 운영해왔다.국내 대형 이동통신사들은 #1111로 보내는 문자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며 협조했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추모 메시지는 87000여건이 달했다.안산시 관계자는 “원래 이전 자체를 안해오려고 했지만 착오가 있어 공식 분향소로 시스템이 이전돼 왔다”며 “국가보훈처에도 의견을 물어 ‘정부 관례와 맞지 않으므로 설치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싶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분향소를 찾은 한 추모객은 “분향소에 올 때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면서 전세계와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 같아 위안이 됐다”며 “그런데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황당한 이유로 철거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추모객은 “이미 #1111이 많이 알려져 안산에 못오는 분들이 추모 메시지를 보내는 걸로 아는데 행정기관의 융통성 없는 조치인 것 같다”고 성토했다.취재가 시작되자 안산시는 “일단 영정을 화면에 띄우는 것은 추모객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분향소 분위기와도 맞지 않다고 판단돼 철거하겠다”며 “하지만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 시스템은 재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안산시는 시스템이 중단된 지 1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다시 문자 메시지 수신 시스템을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