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는 2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조문연출’ 논란을 빚은 할머니가 박사모 회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에 대해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박 대통령이 지난 29일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당시 한 할머니가 대통령에게 위로를 받는 모습이 찍힌 언론의 사진에 대해 청와대에서 꾸민 것이 아니냐는 연출설을 제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무리들이 참으로 순수하고 순진한 저희 여성 회원을 이용해 사람으로는 하기 힘든 소위 ‘박근혜 할머니’ 사진 연출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이 날벼락 같은 사실을 발견한 그는 인생이 무너지는 충격을 맛보아야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 자신의 사진에 어떤 글이 적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경주시 산불감시원의 감시원으로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다”며 “손 씨가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온몸이 떨리고, 언어 감각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제2의 영란(박사모 닉네임)님이 희생되지 않기 위해서, 또다른 순진무구한 국민들이 희생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제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바람으로 이제 그 악의적으로 영란님과 박사모를 음해하고 저희가 사과문을 요구한 자정 이후에도 사과하지 않는 몇몇 분들을 오늘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의혹의 주인공인 ‘박사모’ 회원 손 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은 안산에 가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위로를 받은 여성은 안산시 단원구에 사는 오모(73)씨였지만, 이날 회견을 한 여성은 경북 경주에 거주하는 손모(54)씨로 자신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오 씨와 손 씨의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과 오 씨의 만남이 연출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손 씨는 “우리 가족이나 박사모 회원들에게 너무 가슴 아픈 참사가 있어 가보지도 못한 제 마음이 너무나 슬픈데도 왜 죄도 짓지 않은 나를 살인자로 몰아가는지 너무 가슴 아프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쓰러져서 말도 못했다”면서 “그렇게 (의혹을) 만든 사람은 내가 이렇게 받는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너무 억울해 말이 안 나온다”며 소리 내 울기까지 했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조문연출’ 논란이 확산되자 “조문객 연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분향소에는 조문객도 계셨고 유가족도 계셨고 일반인들이 다 섞여 있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가운데 한 분이 대통령께 다가와 인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논란이 커지자 사진 속의 할머니인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사는 오씨의 아들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합동분향소에 일찍 가서 분향하신 것뿐”이라며 “어머니는 앞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인 줄 몰랐다고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