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의원총회서 선출···둘 다 '尹 탄핵' 반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친윤석열(친윤)계 핵심 권성동 의원과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김태호 의원이 10일 입후보했다. 이로써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추대' 방식보다는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내대표 선거 입후보 신청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친윤 핵심'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주장하는 이들은 '계엄 사태'로 비상한 시국에 '경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새 원내대표에 권 의원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권 의원은 이날 입후보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진 의원 다수가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어려운 당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는 그런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경남지사를 지낸 4선의 김 의원은 권 의원보다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한동훈(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귀책 사유로 벌어진 이번 사태 수습을 친윤계가 주도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김 의원을 지지할 공산이 크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서류 제출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이 (원내에서) 소수인 데다 단합해야 하지 않느냐"며 "단합을 위해 한쪽 색깔이 강하지 않고 정치 경험이 풍부하단 의견을 당원들이 주셨다. 그런 의견이 (김 의원 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고 했다. 권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일단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중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당 상황에 대해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 대선이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며 "더 큰 혼란을 결국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치 일정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 '벚꽃 대선'이란 표현을 썼지만,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 대선이 우리 국민의 뜻과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직후 의원총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